베드로전서 3장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가정 안에서 말보다 삶으로 믿음을 나타내라고 말씀합니다.
베드로전서 3장 1절과 2절에서는 믿지 않는 남편에게 계속 말로만 설득하기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아내의 정결하고 경건한 삶이 남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하나님을 공경하는 삶이 더 큰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남편들에게는 아내를 이해하고 귀하게 여기라고 말씀합니다. 아내를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사람으로 존중해야 하며, 부부의 관계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둘째,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을 행하라고 말씀합니다.
의를 행하다가 고난을 받더라도 두려워하거나 근심하지 말고,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따라 내 마음과 행동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내 마음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우리의 소망에 관해 물을 때에는 대답할 준비를 하되, 강압적이거나 공격적인 태도가 아니라 온유함과 두려움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소망입니다.
셋째,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바라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의인으로서 불의한 우리를 대신하여 고난받으셨습니다. 그 목적은 우리를 정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고난은 십자가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십자가 뒤에는 부활과 승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고난 속에서도 현재 보이는 결과만으로 하나님의 뜻과 사랑을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베드로전서 3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결과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예수님을 마음의 중심에 모시고, 가정과 세상 속에서 존중과 선한 삶을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최근의 제 신앙생활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려고 노력했고, 나름대로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대했던 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계획했던 일들이 무너지고 어려워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 실망했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는 때가 오면 더 열심히 말씀을 보고 하나님께 가까이 가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말씀을 통해 그 순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좋아진 뒤에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어렵고 이해되지 않는 지금 하나님을 내 마음의 중심에 모셔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타나야만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은 참된 믿음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제 것을 빼앗으셨거나 일부러 주지 않으셨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이 아니라, 제가 스스로 “하나님께서 이렇게 해 주실 것”이라고 규정했던 결과였을 수 있습니다.
제가 깨달은 말씀과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아온 시간이 아무 의미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말씀대로 살면 반드시 제가 기대하는 방식으로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내려놓아야 합니다.
학원에서 학생들을 대할 때도 비슷한 어려움을 느낍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상담하며,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계속 게으른 모습을 보이고 제 진심을 느끼지 못할 때면 저도 그들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때로는 제가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위해 신경 쓴 일들이 선의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제가 했던 모든 노력이 부질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선한 행동이 항상 즉시 인정받거나 좋은 결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의를 행하셨지만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따라서 제가 학생들에게 선을 행하는 이유는 그 학생들이 반드시 변화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학생의 반응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제 삶의 기준이시기 때문에, 저는 해야 할 사랑과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일을 무조건 참거나 제 판단이 항상 옳다고 주장해서도 안 됩니다. 저는 제 판단 역시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가 나거나 억울한 일이 생기면 즉시 감정대로 행동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상황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상대방의 행동과 언어가 제 마음을 뒤흔들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예수님께서 제 마음의 중심이 되시도록 해야겠습니다.
가정에서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녀들에게 칭찬과 격려의 말을 비교적 잘하는 편입니다. 아이들의 행동만 보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내에게는 자녀들에게 하는 만큼 존중과 격려를 표현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서로에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먼저 상대방의 부족함을 지적하기보다 제가 아내를 이해하고 귀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예수님은 제 삶의 지표가 되십니다.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제 삶의 이유와 목적, 방향이 생깁니다. 예수님을 알지 못한다면 제게 찾아오는 고난과 어려움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고난을 무조건 십자가의 고난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때로는 제 욕심과 잘못된 판단 때문에 만들어진 어려움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제 생각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단정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첫째,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미루지 않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면 다시 말씀을 가까이하겠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결과가 보이지 않는 지금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겠습니다.
둘째, 학생들의 반응만으로 사랑과 수고의 의미를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게으르거나 변화가 느린 학생들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상담하고 가르치며 제가 감당해야 할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다만 제가 모든 학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부담까지 짊어지지 않고, 변화의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겠습니다.
셋째, 가정에서 존중과 사랑을 구체적인 말로 표현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사랑한다”, “축복한다”, “고맙다”라는 말을 더 자주 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잘한 행동을 막연하게 칭찬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관찰하여 세세하게 칭찬하겠습니다.
아내에게도 아쉬운 점을 먼저 보기보다, 감사한 부분을 찾고 존중과 격려의 말을 표현하겠습니다.
넷째, 감정이 생겼을 때 즉시 판단하거나 행동하지 않겠습니다.
제 생각과 판단도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화가 나거나 억울한 상황에서는 먼저 시간을 두겠습니다. 상황을 충분히 살펴보고 기도한 뒤에 말하고 행동하겠습니다.
다섯째,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것에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제게 없는 것과 해결되지 않은 문제만 바라보지 않고, 제 삶과 가정과 사역 속에 이미 주신 은혜를 찾아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한 주 동안 베드로전서 3장을 반복하여 묵상하면서 다음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주님, 제가 알고 있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이 더 많음을 고백합니다. 제 생각과 기대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단정하지 않게 하시고, 결과가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예수님을 제 마음의 중심에 모시게 하소서. 학생들과 가족들을 쉽게 포기하거나 판단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사랑하고 존중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